'냉장고를 부탁해'는 제가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를 시작으로 스타셰프들이 등장하고 쿡방이 예능프로그램들의 대세가 되었죠.
셰프들의 화려한 실력들을 티비로 보면서
감도 안 잡히는 생소한 음식들을 보면서
한 번쯤은 저런 음식들을 먹으러 가봐야지 했습니다.
그리고 2주전 결국 오세득 셰프의 레스토랑 줄라이를 예약했죠.
예약하던 당시 연말이라서 그런지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그런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기대감이 엄청났거든요.
여담이지만,
셰프들이 노쇼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하니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것이 좋겠지요.
예약할 때에는 날짜와 시간만 정하고 메뉴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2일전 쯤이 다시 확인전화가 오고 예약했던 주말 런치타임에 줄라이에 방문했습니다.
12시가 예약시간이라 그 시간에 맞추어서 갔더니 첫손님이되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했으면 민망할뻔 했어요.
가게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구요 테이블이 많지 않았습니다.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이랑 크고 북적북적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2인 테이블도 널찍하고 조명이 은은하게 어두운 조명이라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홀직원분들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대접받는 기분이 뭔지 이젠 좀 알겠더라구요.
음식 메뉴는 정해진 메뉴가 있고 거기에 몇가지 추가 선택이 가능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리고 메뉴 한가지를 가지고 오실때마다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서비스가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레스토랑은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와 분위기도 정말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전체요리로 나온 음식인데 홈페이지에 설명이 없어서 요리 이름은 모르겠네요.
오른쪽부터 비트, 아보카도, 감이 올라가 있고 바삭바삭한 누룽지의 식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요리라서 그런지 신선했고 보는재미 먹는재미도 있었구요.
식전 빵과 버터입니다.
빵은 겉은 바삭 안은 촉촉했구요 무염버터위에 소금이 올라가 있습니다.
옆의 흰 돌은 접시 손잡이랍니다.
프로치니로 맛을 낸 버섯 브로스
황금팽이, 흰목이, 검은목이, 양송이, 표고, 메밀
버섯향이 정말 강하게 나는 음식이었습니다.
제가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별 감흥이 없었을 것 같지만,
아마 버섯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있게 드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버섯향보다 식감을 더 즐겼는데요,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각기 다른 식감이 내어서 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브로스는 물이나 스톡에 육류나 생선 또는 채소 등을 넣고 약한불에서 끓인 육수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추가 메뉴
해산물 매생이 브로스와 천천히 조리한 <수비드> 대구
홍합살, 양파 치트니, 케일 튀김
디쉬가 테이블에 처음 놓아졌을때에는 해산물향이 나서 좋은 인상이 아니었는데
예상과는 다른 맛이 나서 놀랐습니다.
대구는 정말 부드러웠고 무엇보다 비린내가 하나도 안나더군요.
이런말하면 좀 그렇지만 너구리스프의 맛이 났어요!
익숙한 그맛!
생소한 비주얼에서 익숙한 맛이날때 감탄을 하게 되지 않나요?
호주산 양갈비
당근 퓨레, 브뤼셀 스프라우트
홈페이지 설명에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당근이 아니고 오렌지 였던것 같습니다.
굉장히 상큼한 과일맛이 났거든요.
양갈비는 제가 고기맛을 잘 구분 못해서 특별히 다른점을 모르겠는데
확실히 퓨레는 정말 맛있었어요.
잘게 다진 야채와 베이컨도 조화가 잘 되었구요.
쑥 아이스크림
바질 젤리, 흑임자 스폰지 케이크, 라즈베리 꿀리, 시우어 크림 무스
정말 맛있었습니다!
쑥 아이스크림이 전혀 과하지 않았어요!
쑥향이 은은하게 나고 맛은 조금 더 신선한 녹차 아이스크림 같은 맛?
쑥 아이스크림 밑의 바질 젤리는 젤리보다는 초콜릿같은 식감이었습니다.
쑥 아이스크림과 정말 잘어울렸구요.
접시 위의 모든 재료가 잘어울렸습니다.
차를 고를때에는 홀직원분께서 5개의 유리잔을 가지고 오셔서 하나하나 시향을 시켜주셨습니다.
저는 카모마일티를 골랐구요
같이 나온 디저트는 체리젤리와 사브레 무화과초콜렛과 솔티카라멜마카롱입니다.
마카롱이 너무 귀여워서 먹기가 아까웠습니다.
저는 음식점을 가면 화장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깔끔하고 넓은 화장실이 만족스러웠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할 겸 조금 걸어서 카페거리로 이동하였습니다.
근처에 이태원에서 이전한 마얘가 있다는 정보가 있었거든요.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가 되어서 극찬을 받았었습니다.
가게 정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을까봐 부랴부랴 들어갔습니다.
식사 후에 한시가 넘은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자리는 당연히 만석이었구요, 한참을 기다려야 자리가 나더군요.
테이블이 많지 않은것보다는 회전률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평균적으로 5테이블정도 기다렸으니 인기가 대단하죠.
포장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진열된 디저트들입니다.
손님이 많아서 금방금방 빠지더군요.
때문에 디저트들이 모두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오픈형 주방이라 파티쉐분들이 디저트를 만드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일하시는 모습이 엄청난 실력의 장인을 보는 듯 했습니다.
가게 내부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서 기다리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밀페이 바니
정말 인생 디저트입니다!
단짠단짠의 최고봉!
짭짤하고 바삭바삭한 패스츄리와 부드럽고 달콤하고 바닐라가 아낌없이 들어간 크림이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디저트라고 먹어온 것들은 디저트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습니다.
포장해 가시는 분들이 대체적으로 이 밀페이 바니를 많이 사가시더라구요.
마얘에서는 바닐라크림이 들어간 디저트를 꼭 먹어야 한다더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딱뜨 오 쇼콜라
생각보다 초콜릿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타르트 시트의 바삭함은 좋았지만 밀페이 바니의 감동때문인지 그냥 달달한 타르트 케익이었습니다.
슈슈 누아젯
헤이즐넛 크림이 풍부한 달콤한 슈입니다.
크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슈의 맛을 잘 느낄 수 가 없었어요.
하지만 마애는 크림을 정말 잘 만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디저트들과는 뭔가 다른 깊이가 있거든요.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만큼 재료를 아끼지 않는 느낌입니다.
고소해
두 번째로 감동했던 디저트입니다.
이름그대로 정말 고소합니다.
머랭크림과 헤이즐넛 다쿠아즈의 조화가 정말 일품입니다.
입에서 화악 녹는데 그 달달함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같이 시켰던 아메리카노 또한 상당히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워낙 디저트들이 화려해서 눈에 띄지 않지만 진하면서 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화려서 디저트들이 돋보일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마카롱은 포장을 해와서 집에서 먹었는데요,
쫀득쫀득한 마카롱이 아니고 부드러운 마카롱이었습니다.
겉이 바삭하고 깨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부드러운 마카롱.
하도 험하게 들고 돌아다닌터에 다 깨져버려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덧
집에 가는 길에 홍대에 들려서 밀크코코아를 방문했습니다.
밀크코코아는 사진이 예쁘기로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고 하여 들렸는데 내부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더군요.
쇼핑몰의 감성과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세일 상품들도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았습니다.
피팅룸도 있어서 직접 입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손님이 많은데 비해서 가게 내부에 계단도 많고 좁아서 이동할때에 조금 불편하더군요.
손님이 적은 아침시간대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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