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비 서포터즈 13기] 핸드다이드 헤븐(손염색실)으로 기본 토업양말뜨기
겨울은 대바늘의 계절이죠.
저는 양말 신는 것을 안좋아하는데 겨울에는 발이 너무 시려워서 어쩔 수 없이 신어야해요.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의 외국 니터들이 핸드다잉얀으로 뜨개양말을 많이들 만드는 것 같아서 저도 이번에 도전합니다.
손염색실은 유럽의 로컬 손뜨개 샵에서 트렌드라고 하네요.
12월 쎄비 서포터즈 활동으로 주문한 실 중에 가장 기대가 되었던 핸드다이드 헤븐입니다.
손염색실은 이렇게 타래로 판매를 하더라구요.
저는 일전에 대량의 타래실을 구입한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 않지만 얀볼 형태가 일반적이라 처음에는 당황하실 수 있어요.
타래실의 꼬임을 푸르고 묶여있는 매듭을 자른 뒤 얀볼형태로 감아주시면 됩니다.
물레와 와인더를 사용하면 쉽게 감을 수 있지만 저는 손으로 감습니다.
물레대신에 쌀을 채워둔 패트병을 사용해서 실을 걸어두고 날뛰는 고양을 제지하며 살살 감아주면 금방입니다.
핸드다이드 헤븐 (Hand-dyed Heaven)
100% 폴리아미드 성분으로 부드러운 메리노울의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래마다 개별 손염색을 하였기 때문에 타래별로 색상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색상 수
26가지
성분 및 혼용률
나일론 100%
추천 바늘
대바늘 4.0mm
중량/길이
70g 160m / 1팩 5볼
실 굵기
2mm
세탁법
Machine Wash 가능, 뉘어서 건조
제조국
터키
광택
없음
대바늘을 유튜브로 배웠기 때문에 대바늘양말도 유튜브로 익힙니다.
저는 영문도안으로 대바늘도안을 익혀서 기호도안보다 서술형도안이 더 익숙한데 제게 딱맞는 유튜브 영상을 찾았거든요.
영문서술형도안 자막에 한국어 설명이라니 제게는 과외선생님과 다름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영상보다 도톰한 실이라서 영상과는 달리 4mm의 줄바늘을 사용했어요.
제 발 사이즈가 240mm 정도인데 원작대로 뜨면 발볼이 많이 남아서 24코씩 48코까지 늘리는 것을 22코씩 44코까지만 늘렸습니다.
본인의 발 크기에 맞게 적당히 수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발끝부분에 끼워놓은 단수링은 앞뒤구분하려고 끼워두었어요.
마지막 코늘림 이후로는 35단을 메리야스뜨기로 원통뜨기를 했습니다.
대바늘 양말은 늘어나기 쉬워서 실제 발크기보다 작은 235mm를 기준으로 대략 2/3이 발끝에서 뒷꿈치 시작하기 전까지의 길이입니다.
계산해보니 156mm로 대략 15cm입니다.
게이지를 내고 정확히 치수를 계산하는 것이 좋지만 토업방식의 양말은 중간중간 신어볼 수 있으니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뜨는 것이 가능합니다.
뒷꿈치 부분의 거셋과 힐턴은 별도의 수정없이 원작대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헷갈리는데 반복해서 뜨다보면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되돌아뜨기의 방식은 여러가지지만 저는 영상에 나온 방식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요.
방한용 집순이용 양말이므로 발목위로 적당히 올라오도록 길이조절했습니다.
뒷꿈치 이후로 30단을 메리야스뜨기 하고 커프부분은 12단을 한코고무뜨기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코막기 부분을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Jeny's Surprisingly Stretchy Bind-off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가장 신축성이 좋더라구요.
굉장히 부담스러운 착샷이기는 한데 자세하게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딱 맞습니다.
핸드다이드 헤븐이 약간 도톰한 실이라서 외출용 양말로는 많이 도톰한 편이지만 그래서 따뜻합니다.
폭닥폭닥한 실이라서 따뜻하고 부드러워 착용감도 좋아요.
베스킨라빈스의 슈팅스타 색상같기도 해서 참 마음에 듭니다.
손염색실은 메리야스뜨기에서 정말 매력이 넘치는 것 같아요.
혼자서 사진을 찍으려니까 각도가 잘 안나옵니다.
실물만큼의 예쁜모습이 잘 담기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타래 하나로는 양말 한켤레를 만들기에 부족합니다.
넉넉하게 두 타래로 작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선택한 색상은 77호지만 다른 다양한 손염색실 색상이 많으니 쎄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다른 색상의 핸드다잉얀으로는 되돌아뜨기가 필요없는 스파이럴 삭스를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