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비 서포터즈 13기] 몬디얼 폴로 탑다운 스웨터뜨기 1
올해는 반드시 뜨개옷을 만들어 보려고 연초에 다짐을 했었습니다.
제게는 옷이 너무나 대작으로 느껴져서 미루어 왔었는데 드디어 도전합니다.
뜨개옷은 실도 많이 들고 처음 시도하는 기법들이 많아서 시간도 많이 들 것이 분명해서 겁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그렇게 큰 산은 아니었어요.
초보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탑다운 방식의 도안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앞판, 뒷판, 소매를 따로 떠서 돗바늘로 잇는 방식은 또 언젠가 도전하겠지요?
쎄비 서포터즈 활동으로 주문한 뜨개실들입니다.
제 사이즈의 옷을 뜨는데 실이 얼마나 소비될지 몰라서 그냥 1팩(10볼)을 주문했습니다.
몬디얼 폴로(POLO)
성분 및 혼용률 : Extra Fine Merino Wool 70%, Premium Acrylic 30%
추천 바늘
대바늘 3.5 - 4.0mm
코바늘 5/0호
중량/길이 : ±40g, 112m / 1팩 10볼
실 굵기 : ≒2mm
제조국 : 이탈리아
사슬형태의 짜임 덕분에 가벼운 것이 특장점이며 슈퍼워시 제품으로 세탁기를 이용한 세탁이 가능합니다.
Merino 양의 최상급 원료인 Extra Fine Merino Wool은 피부에 닿는 느낌이 매우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자사 제품 중 키드모헤어와 합사하여 의류 제작시 보다 고급스럽고 내구성 강한 의류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폴로실 600. 오트밀 색상인데 사진에는 색감이 잘 안잡혀서 속상합니다.
슈퍼워시 제품은 처음 접해보는데 아주 튼튼한 니트의 촉감입니다.
실만 만졌을 때에는 별로 부드럽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뜨고 난 편물은 부드럽습니다.
사슬형태라서 갈라짐이 없고 가운데가 빈 형태라 가벼워요.
처음 도전하는 대바늘 옷이라서 여러번 풀고 뜨고 했는데도 실에 손상이 거의 없습니다.
세탁기에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도 그렇고 이렇게 가볍고 튼튼한 실인 점도 그렇고 옷을 만들기에 정말 최적의 실이라고 생각해요.
탑다운은 도안 그대로 따라뜨다보면 어느새 완성되어 있다는 말만 믿고 심플한 디자인의 영문도안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영문 서술형도안으로 대바늘도안을 처음 접해서 그런지 영문도안이 더 보기가 편하더라구요.
서술형이라서 워낙 도안이 길이가 길어서 그렇지 차근차근 읽어보면 그렇게 어려운 도안은 아니었습니다.
모르는 약어는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금방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익혀야 할 영문 약어들은 포스팅 하단에 첨부하겠습니다.
M/L 사이즈의 도안을 따라서 만드는데 혹시나 해서 게이지도 내었습니다.
10cm×10cm 당 19코와 24단의 게이지나 나왔습니다.
다행히 M/L 사이즈 도안을 그대로 떠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늘은 줄바늘 4.5mm와 4.0mm를 사용했습니다.
앞판의 목의 일부분과 겨드랑이 부분에 감아코로 코를 새로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실이 미끄러져서 코가 고르게 만들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별실을 이용하여 코를 만들고 나중에 풀어서 사용합니다.
네크라인 바로 밑에는 X자 모양의 무늬가 있는데 LT와 RT 기법을 사용해서 만듭니다.
도안에도 설명이 나와 있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유튜브를 찾아서 익혔습니다.
그런데 제가 뜬 LT와 RT는 왜 이렇게 코의 크기가 들쭉날쭉인지 모르겠어요.
대바늘도 코바늘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뜨다보면 코가 가지런해 지겠지요.
언젠가 기계같이 뜰 수 있게될 날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글런 무늬는 M1L과 M1R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늘림을 F&B방식을 많이 사용하는데 서양쪽에서는 M1L과 M1R을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F&B방식이 만들때는 더 간단하기는 한데 완성된 모양은 M1이 더 깔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코수가 늘어날수록 실수도 많아져서 여러번 풀어내고 다시 떳습니다.
마커가 필요한데 대바늘 전용 마커가 없어서 이렇게 실을 원형으로 묶어서 사용했습니다.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어요.
저는 취미가 자주 바뀌는 편이라서 가능한 값비싼 장비들을 구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적당한 대체품들로 버티고 있는데 요번에도 어떻게 잘 극복했네요.
원형단의 시작은 클립으로 마커를 대신했습니다.
코늘림이 끝나고 소매분리까지 마치고 나면 앞판과 뒷판을 분리해서 뜹니다.
완전한 탑다운의 도안이 아니라 앞판과 뒷판을 따로 뜨고 옆선을 이어주어야 합니다.
소매도 원형뜨기가 아니라 펼쳐진 모양으로 뜨고 난 뒤에 바느질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원형뜨기로 떠나가는 것은 재미있는데 겉뜨기와 안뜨기를 반복하는 것은 별로 재미가 없네요.
앞판과 뒷판과 소매를 따로 떠서 연결하는 대바늘 옷은 아주아주 뒤에 뜨게 되겠네요.
폴로실을 아주 만족스러워서 슈퍼워시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았습니다.
양모, 머리카락 등 동물의 털은 비늘(scale)이 겹겹이 층을 이루는 구조입니다.
이 비늘구조 때문에 털실에 마찰을 가했을 때, 혹은 세탁을 잘못했을 때 부직포처럼 변하는 펠팅(felting)현상이 일어납니다.
슈퍼워시울은 바늘구조 때문에 섬유가 엉키는 것을 막아주는 가공을 한 울을 말합니다.
세척과정에서 산(acid)을 사용하여 이 비닐 구조를 깎아내거나 코팅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슈퍼워시울은 세탁걱정이 덜하고 보풀이 훨씬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너무 뜨거운 물에 빨거나 드라이처럼 뜨거운 바람을 쐬게되면 섬유를 코팅한 코팅제가 녹아버려서 슈퍼워시 기능을 잃게 됩니다.
탑다운 풀오버 포스팅은 2개로 나누어서 업로드해야겠습니다.
빨리 완성해서 착샷도 잘 찍어보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영문 약어들을 첨부하며 마칩니다.
CO (Cast on) : 코잡기
P (purl) : 안뜨기
K (knit) : 겉뜨기
pm (place marker) : 마커 끼우기
sm (slip marker) : 마커 걸러뜨기
m1r (make 1 right) : 오른코 꼬아 한코만들기
m1l (make 1 left) : 왼코 꼬아 한코만들기
rep (repeat) : 반복
st (stitch) : 코
row : 단
round : 원형단
slip : 걸러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