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오후/대바늘

[쎄비 서포터즈 13기] 슈퍼키드모헤어 손모아장갑뜨기

사락연 2019. 11. 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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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활동을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었습니다.

실욕심은 많은데 손이 느리다보니 더 많이 만들고 싶어도 따라가지를 못하네요.

그래도 언젠가 만들어봐야지 하고 저장해두었던 도안들을 사용하게 되니 참 좋아요.

저는 겨울에 손과 발이 심하게 차가워져서 장갑과 양말이 꼭 필요해요.

작년쯤에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손모아장갑을 만들었었는데 올해는 제가 사랑하는 펄소호 도안으로 만들어 봅니다.





장갑에서 엄지손가락이 갈라져 나가는 부분을 거셋(Gusset)이라고 하는데 요부분에 살짝 포인트가 들어가 있는 디자인입니다.

모헤어실로 만들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기본에서 살짝 응용된 디자인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

5.5mm의 줄바늘로 만들어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고 특별히 어려운 기법이 사용되지도 않았습니다.






11월달에 쎄비 서포터즈 활동으로 받은 적립금으로 주문한 실들입니다.

줄바늘은 추가로 주문했는데 그동안 집근처에서 산 것을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저렴한 줄바늘이라서 가격차이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문구점이나 다이소에서 구매해 왔는데

500원이라니 2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있었네요.

줄도 80cm로 길고 바늘도 거칠지 않고 나무가 뜯어지는 일도 없었어요.

끝이 좀더 뾰족하면 좋았겠지만 500원짜기 바늘에 너무 큰 욕심이겠지요.

다음달에도 뜨개실 주문할때 추가로 줄바늘을 더 구매할 생각입니다.

막바늘 말고 고급 대바늘들을 사용해보고 싶기는 한데 아직은 고가장비 구매하기 겁나요.

뜨개실들은 탑다운 뜨려고 1팩을 통째로 주문한 몬디얼 폴로실과 노빌 캐시미어 밀라노, 슈퍼 키드 모헤어입니다.

모헤어는 캐시미어와 합사하려고 주문했는데 키드 모헤어를 주문할 것을 착각해서 슈퍼키드 모헤어를 주문했습니다.

슈퍼키드 모헤어는 합사용 실이 아니었어요.

일반 모헤어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조금 뒤에 설명할게요.




Arched Gusset Mittens


제가 참고한 펄소호의 도안입니다.

영문 서술형 도안이고 사용한 실도 다르고 게이지도 달라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도안으로 만들었더니 성인여성 사이즈가 완성되었습니다.


Cast on : 코잡기

Rnd (Round) : 원형으로 1단

K (Knit) : 겉뜨기

pm : 마커 끼우기

sm : 마커 걸러뜨기

m1l (make 1 left) : 왼코늘림

m1r (make 1 right) : 오른코늘림

SSK : 오른코줄이기

k2tog : 왼코줄이기

st (stitch) : 코






슈퍼키드 모헤어로 장갑 한켤레를 뜨고 남은 양입니다.

가격대가 있는 실이라서 양도 적으면 어쩌지 살짝 걱정했는데 꽤나 넉넉한 양이었습니다.

아주 부드럽고 기모가 매우 풍부한 실인데다가 광택도 살짝 돌아서 고급스럽습니다.

다만 털날림이 굉장히 심해요.

감촉이 겨울철 고양이 털같은 느낌인데 고양이 털처럼 많이 날리네요.

가느다란 장섬유라서 더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이런 털날림은 brushed mohair 제품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brushed mohair란 말 그대로 생산과정에서 양모를 빗질하여 기모를 더 살린 제품입니다.





위의 사진은 부러진 줄바늘을 적당히 수선한 사진입니다.

임의로 야매로 마구잡이로 수선했지만 다행히 완성까지 잘 견뎌 주었습니다.

연결부분이 부서져서 고무줄을 조금 자르고 나무부분을 커터칼로 깎아서 모양을 잡아주었습니다.

잘 들어가지 않아서 라이터로 살짝 지져어 끼웠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또 빠져버리더라구요.

순간접착제의 도움을 받아서 잘 고정해 주었습니다.

커터칼로 깎은 뒤에는 실과 마찰되는 부분을 사포로 잘 문질러서 마감했습니다.

혹시나 저와같이 본인의 힘에 당황하신 분들을 위해서 작은 팁을 적어본 겁니다.





Chunky 슈퍼 키드 모헤어 (Super Kid Mohair)

자연섬유 그대로의 느낌을 충분히 살린 제품으로 키드모헤어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남아프리카 어린 앙고라 염소의 모를 사용했습니다.

광택이 좋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며 구김이 잘 가지 않으며 보풀이나 뭉침현상이 적습니다.

기존의 모헤어는 다른 실과 합사하여 사용하지만 본 제품은 실 한겹으로도 멋스러운 니트 제작이 가능합니다.

장섬유의 가느다란 모헤어 때문에 기타 울과 합사된 일반적인 키드모헤어실과 다르게 털날림이 있습니다.

세탁 후에 빗어주어 관리하면 기모가 살아나고 입을수록 털 날림도 감소됩니다.


성분 및 혼용률 : 키드모헤어 55%, 울 29%, P/A 16%

추천 바늘 : 대바늘 5.0 ~ 6.0mm

중량 / 길이 : ±50g / 95m (1팩 10볼)

실 굵기 : 2mm

제조국 : 유럽





필요한 도구

쎄비 슈퍼 키드 모헤어 2. 흰눈색 1볼

줄바늘 5.5mm

모사용 코바늘 10/0호 (6mm)

별실 (기본실과 구분되는 실)

돗바늘


코잡기

모사용 코바늘 10/0호를 이용하여 줄바늘 5.5mm에 31코의 코를 잡고 원형뜨기를 할 준비를 합니다.

저는 코바늘로 코잡는 것을 선호해서 그렇게 했지만 5.5mm 바늘보다 조금 더 큰 바늘로 막코를 잡아도 됩니다.

장갑의 입구부분이라 잘 늘어나도록 느슨하게 잡아주세요.


오른손 장갑만 해당

기초단 : 겉뜨기 15코, 마커끼우기, 겉뜨기 16코

1단 : 겉뜨기 15코, 마커걸러뜨기, M1L, 겉뜨기 16코



2단~15단 : 1단 반복

16단 : 겉뜨기 1코, 13코를 별실에 돗바늘로 걸어둔다, 겉뜨기 1코, 마커제거하기, 겉뜨기 16코

17단 : SSK, 겉뜨기 30코





왼손 장갑만 해당

기초단 : 겉뜨기 17코, 마커끼우기, 겉뜨기 14코

1단 : 겉뜨기 17코, M1R,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14코

2단~15단 : 1단 반복

16단 : 겉뜨기 32코, 13코를 별실에 돗바늘로 걸어둔다

17단 : k2tog, 겉뜨기 30코





손바닥

메리야스뜨기 (겉뜨기반복) 18단


손끝

기초단 : 겉뜨기 12코, 마커끼우기, 겉뜨기 4코, 마커끼우기, 겉뜨기 5코, 마커끼우기, 겉뜨기 11코

1단 : 겉뜨기 10코, k2tog,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4코,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5코, 마커걸러뜨기, SSK, 겉뜨기 9코

2단 : 겉뜨기 1코, k2tog, 겉뜨기 6코, k2tog,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2코, SSK,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1코, k2tog, 겉뜨기 2코, 마커걸러뜨기, SSK, 겉뜨기 6코, SSK

3단 : 겉뜨기 7코,k2tog,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3코,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4코, 마커걸러뜨기, SSK, 겉뜨기 6코

4단 : 겉뜨기 1코, k2tog, 겉뜨기 3코, k2tog,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1코, SSK,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1코, k2tog, 겉뜨기 1코, 마커걸러뜨기, SSK, 겉뜨기 3코, SSK

5단 : 겉뜨기 4코, k2tog,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2코,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3코, 마커걸러뜨기, SSK, 걸러뜨기 3코

6단 : 겉뜨기 1코, k2tog, k2tog, 마커걸러뜨기, SSK, 마커걸러뜨기, 겉뜨기 1코, k2tog, 마커걸러뜨기, SSK, SSK


남은 실을 적당량 남기고 잘라서 남은 코들을 끼워 잡아당긴 후 실을 감추어 마무리합니다.




손가락

별실에 걸어두었던 실을 줄바늘로 옮기고 원형뜨기를 할 준비를 합니다.

1단 : 2코를 주워서 그 2코를 k2tog, 겉뜨기 13코, 2코를 주워서 그 2코를 k2tog

2단 : 시작단의 전코를 오른바늘에서 왼바늘로 옮겨서 k2tog, 겉뜨기 13코

3단~14단 : 겉뜨기 13코

15단 : k2tog 7코


남은 승ㄹ 적당량 남기고 잘라서 남은 코들을 끼워 잡아당긴 후 실을 감추어 마무리합니다.





옆에 돌돌이를 두고 바닥에 날리는 실들을 돌돌이로 잡아가면서 완성했습니다.

슈퍼키드모헤어가 뜨는 동안에는 고생스럽지만 완성하고 나니 실력에 비해서 꽤나 고급스러운 작품이 나왔습니다.

기모들이 저의 불규칙적인 코들을 잘 가려주고 엄청 따뜻합니다.

털날림때문에 모자는 무리겠지만 장갑으로는 보기에도 좋고 기능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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