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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필링 시스템 (Filling system)
필링시스템이란 잉크를 충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만년필에는 다양한 필링시스템이 있는데, 종류는 크게 네가지다.
1 카트리지
일회용 제품으로 잉크가 든 플라스틱 통을 끼워서 쓰는 방식.
2 컨버터
카트리지보다 가성비 좋은 병잉크로 잉크를 충전하거나, 타브랜드 잉크를 넣고 싶을 때 사용된다.
※ 사용하려는 만년필의 브랜드가 국제규격(universal, international standard)인지 브랜드규격(proprietary)인지 알아야 한다.
2.1 피스톤 컨버터 (piston converter)
카트리지에 피스톤이 달린 형태. 주로 손잡이를 돌려 잉크를 채운다. (나사식)
파커에서 나온 저가형 컨버터는 주사기마냥 잡아당기는 방식도 있다. (주사기식)
대부분 카트리지 겸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다.
가장 간편한 편이지만, 잉크 저장량은 가장 적다.
2.2 스퀴즈 컨버터 (squeeze converter)
몸통에 달린 버튼을 스포이드처럼 누르고 떼면서 잉크를 채운다. 파이로트의 CON-20 등 일부 제품에서 사용된다. 에어로매트릭 방식과의 차이는 컨버터 특성상 피드와 연결된 숨관(브레스튜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에어로매트릭 방식보다는 성능이 떨어진다.
3 빌트-인 방식
배럴 자체를 잉크통으로 쓰는 방식으로 탈착은 불가하지만 잉크 저장량이 상당하다는 장점이 있다. 잉크에 부식되지 않는 플라스틱 배럴에만 가능하며 온도와 압력에 예민하다.
3.1 아이드로퍼 (Eyedropper Filler)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스포이드와 같은 아이드로퍼로 배럴에 직접 잉크를 채운다. 그 다음 손잡이와 배럴 사이 결합부에 실리콘 윤활유를 바른 후 체결한다.
3.2 피스톤 필러
펠리칸에서 상용화했으며, 주로 몽블랑, 펠리칸 만년필에서 자주 쓰는 방식이다.
만년필 배럴 자체가 거대한 컨버터라고 보면 된다.
3.3 플런저 필러 (Plunger Filler / Vac-Fill)
주사기의 주사 방법과 비슷하지만, 원리는 완전히 다르다. 피스톤을 위로 당긴 후 펜촉을 잉크통에 담그고 다시 민다. 배럴 가장 앞부분은 피스톤보다 더 공간이 넓은데, 피스톤이 그 넓은 곳에 도달하면 진공이 풀리면서 잉크가 차오른다.
영국의 데라루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었고 이후 쉐퍼에서도 채용되었으나, 사용할수록 밀폐력이 떨어지고 내부의 코르크가 부식되는 등 단점이 많아서 도태되었다.
쉐퍼에서는 팩-필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배큠 필러라는 명칭도 있지만 파커의 배큐매틱 방식과 헷갈리기 쉬워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명칭이다.
3.4 배큐매틱 필러 (Vacumatic Filler)
파커에서 개발한 방식으로 파커 배큐매틱에 처음으로 채용된 방식이다.
배럴 끝 캡을 열어서 버튼을 누르면 배럴 내부의 다이어프램이 피스톤의 역할을 하면서 숨관(브레스 튜브)로 공기를 밀어내고, 버튼에서 손을 떼면 스프링으로 다이어프램이 위로 올라오면서 잉크가 따라서 안으로 들어오는 방식이다.
여러번 눌러야 가득 채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존의 버튼 필러와는 비교할 수 없고 피스톤 필러보다도 많은 양의 잉크를 저장할 수 있는 잠점이 있어서 파커 51 초기형까지 사용되었다.
4 스포이드 방식
번거롭게 배럴에 직접 잉크를 넣던 아이드로퍼 방식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셀프 필링 방식이다. 스포이드 방식들은 이름이 다르긴 해도 전체적으로 배럴 안에 들어 있는 러버 색을 눌러서 잉크를 채우는 방식을 동일하다.
4.1 에어로매트릭 (Aerometric)
스포이드 방식 필러들이 만년필 내부에 온갖 장치를 집어넣은 것과 다르게 그냥 배럴을 돌려서 열고 러버 색을 고정하고 있는 판을 직접 누르면 되는 간편한 방식이며 내부구조 또한 매우 단순하다. 원리는 그저 판을 누르면 내부 고무통으로 잉크가 들어온다.
다만 내부 잉크 저장통이 실리콘이나 고무재질이기에 자주 눌렀다 떼면 찢어져서 못쓰게 된다. 더군다나 가끔씩 분리되어 잉크가 자주 새는 등의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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