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review
야자컴퍼니 영생 3008 데몬투명만년필 커버캡 버전
사락연
2019. 7. 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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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컴퍼니에서 플라워시리즈 펄잉크를 보내주시면서 함께 보내주신 영생 3008 데몬투명만년필입니다.
바로 리뷰를 하고 싶었지만 갖고 있는 병잉크는 검은색뿐이고 잉크 카트리지밖에 없어서 미루게 되었습니다.
데몬투명만년필은 피스톤필러 방식의 충전시스템이라 병잉크가 필요하고 바디가 투명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검은색보다는 예쁜잉크를 넣고 싶었거든요.
펜촉은 F촉이고 뚜껑은 나사식으로 돌려서 여는 방식입니다.
중국제 만년필은 저렴한 가격이라 위험부담없이 닙을 교체해서 쓰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 경지까지는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용하려합니다.
필압에 따라 굵기 조절이 되는 펜촉으로 교체하면 잉크를 찍을 필요가 없는 딥펜이 완성되니 언젠가 개조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저는 야자컴퍼니의 플라워시리즈 만년필용잉크를 충전하려고 합니다.
야자컴퍼니 타조 플라워시리즈 만년필잉크 리뷰
펄잉크는 만년필의 피드에 펄이 끼어서 피드가 망가질 수 있으니 반드시 만년필잉크를 사용해야합니다.
야자컴퍼니에서는 플라워시리즈 펄잉크와 만년필잉크 두가지를 모두 판매하고 있는데 포장이 완전히 동일해서 헷갈리기 쉬워요.
피스톤 필러방식의 만년필은 처음 사용해봐서 조금 버벅거렸지만 컨버터와 비슷합니다.
컨버터가 바디와 일체형이라는 점과 바디가 투명해서 충전한 잉크의 색이 한눈에 보인다는 점이 다릅니다.
노브를 돌려 피스톤을 펜촉방향 끝까지 밀고 병잉크에 펜촉을 담가서 노브를 반대방향으로 돌려주면 잉크가 빨아들여집니다.
처음에는 잘 딸려오지 않아서 2~3번 반복하니 적정량의 잉크가 채워졌습니다.
피스톤 필러
펠리칸 등의 만년필 제조사의 제품에서 볼 수 있다. 몸체가 곧 저장 장치가 되는 충전방식이다. 뒤의 노브(모양이 둥글며 손으로 잡고 돌려서 여닫는 문손잡이)를 돌리고 조여 충전시킨다. 카트리지나 컨버터방식에 비해 잉크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덧붙여 만년필 전체가 투명한 만년필을 '데몬스트레이터'라고 부른다.
데몬스트레이터는 잉크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잉크가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단점도 있다. 한가지 색상의 잉크만을 사용하는 것을 권하며 사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초보자에게 권하지 않는다.
저는 타조 플라워시리즈 만년필잉크 중 옅은 분홍색 봄 복숭아 색상을 충전했습니다.
필기감은 사각사각 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종이에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도 아닌 중간정도의 필기감입니다.
종이를 긁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종이와의 마찰력은 느껴져서 오히려 볼펜을 사용할 때와 비슷합니다.
제 경험상 미끄러지는 필기감은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평소 필압을 주고 필기하시는 분들이 만년필에 적응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펜촉이 제가 사용하던 프레피나 다이소 만년필보다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야자컴퍼니 글라스펜(유리딥펜) 리뷰
유리딥펜으로 동일한 잉크를 시필해 보았는데 만년필과 느낌이 다릅니다.
잉크의 양 때문인지 만년필쪽이 딥펜쪽보다 여리여리한 색감입니다.
그래서 저는 만년필이 더 좋습니다.
다이소 디즈니 B5 노트와 마루망 26공 B5 바인더노트에 각각 시필을 해 보았습니다.
일반노트인 다이소노트에는 역시 조금 번집니다.
만년필은 잉크도 종이도 은근히 선택하기가 까다로운데 저렴이로 좋다고 유명한 노트들은 저한테는 안맞더라구요.
저는 조금이라도 번지는 것이 싫어서 연습용으로도 쓰기가 싫어요.
제가 추천하는 만년필노트는 로디아, 마루망 루즈리프, 클레르퐁텐, 아피카 신사노트입니다.
커버캡이 분홍색이라 깔맞춤으로 옅은 분홍색 잉크를 넣었는데 별로 좋아하는 색이 아니라 잉크색상을 변경하려고 합니다.
만년필이 만년을 쓸 수 있는 만년필인데 왜 여러개가 필요한가 했는데 잉크 하나당 만년필 하나라는 멋진 말이 있습니다.
중국만년필은 저렴하니까 여러개 사서 색깔놀이를 해도 크게 부담은 없을 것 같습니다.
데몬투명만년필의 단점이 색상을 교체할 때 드러나는데 바로 저 착색입니다.
충전 후 3~4시간이 지나고 세척했는데 피드의 색상이 안빠지네요.
연보라 도라지꽃 잉크로 충전을 하고 필사를 했습니다.
처음에 잉크의 흐름이 좋지 않아서 색이 연한데 중간에 노브를 돌려서 조정하고 나니 다시 잘 나옵니다.
만년필의 닙인데도 연한 펜촉이다보니 필압에 따라서 잉크량이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운 만년필을 만날 때마다 손에 익히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실력부족인 까닭이겠지만 그것 또한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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